[작성자:] namoman

  • 정글을 포장도로로 만들 수 있을까?

    김한청 교장 선생님의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와 초등교사 노조 강석조 위원장의 외침 사이에서

    얼마전, 소위 알수없는 알고리즘에 의해 이런 동영상이 내 피드로 올라왔다.

    최근 공교육 현장의 붕괴와 관련된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학부모로서, 그리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 정도로 심각해진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에 대한 우려는 결국 아이들의 체험학습 취소나 교육 활동 축소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세태 속에서 받아 든 영화초등학교의 가정통신문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는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보호라는 이름의 박탈, 우리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현재 많은 공립학교는 갈등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활동 자체를 없애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축구 시합 중 다툼이 생기면 축구를 없애고, 체험학습 중 안전사고가 우려되면 행사를 취소한다.

    하지만 학교는 갈등이 없는 진공 상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갈등을 안전하게 경험하고 해결하는 법을 배우는 공간이어야 한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사실은, 아이가 겪어야 할 작은 실패와 갈등을 부모가 앞장서서 제거해 주는 순간 아이는 단단해질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일부 극성 부모들의 이기심이 빚어낸 결과이며, 학교와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 사이의 관계를 문란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교육은 아이 대신 길을 걸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들려온 이웃 학교의 운동회 소식은 가히 충격적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아야 할 운동회에서 사진 촬영이 전면 금지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단 한 명의 학부모가 제기한 ‘아이들 초상권 침해’ 민원 때문이었다.

    대다수의 상식적인 학부모는 이 결정에 경악하며 아이들의 추억을 빼앗긴 것에 안타까워하지만, 결국 목소리 큰 소수가 여론을 장악하고 학교를 멈춰 세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경제학의 법칙이 교육 현장에서 ‘악성 민원이 정상적인 교육을 구축한다’는 슬픈 현실로 재현되고 있다.

    목소리 큰 소수가 장악한 교실, 박탈당한 성장의 기회

    최근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 정도로 공교육 현장의 수업권 침해와 교권 붕괴는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안전사고나 민원이 발생하면 그 원인을 분석해 개선하기보다 해당 활동 자체를 없애버리는 대응이 주를 이룬다. 축구 시합 중 다툼이 생기면 축구를 없애고, 체험학습 중 사고가 우려되면 행사를 취소한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아이가 겪어야 할 작은 실패와 갈등을 부모가 앞장서서 제거해 주는 순간, 아이는 단단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극성 부모들의 이기심이 빚어낸 결과이며, 학교와 선생님, 그리고 학생 사이의 건강한 관계를 문란하게 만드는 주범이 된다. 학교는 갈등이 없는 진공 상태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안전하게 경험하고 해결하는 법을 배우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 UnsplashEd Us

    정글을 아스팔트로 포장할 수 없다면

    부모의 마음은 늘 아이가 꽃길만 걷기를 바란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세상이라는 정글을 모두 아스팔트로 포장해 줄 수는 없다. 그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아이를 평생 부모의 보호 없이는 한 걸음도 떼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로 가두는 행위와 다름없다.

    사회는 결코 공평하지 않으며, 때로는 잔인할 만큼 차가운 눈보라가 몰아치기도 한다. 학교는 아이들이 ‘학생’이라는 보호막이 있을 때, 이 거친 정글을 스스로 뚫고 나가는 방법을 배우는 마지막 훈련소여야 한다. 정글을 없앨 수 없다면, 정글 속에서 길을 찾는 지혜와 덩굴을 헤쳐 나갈 근력을 길러주는 것이 부모와 학교의 참된 역할이다.

    사진: UnsplashJulian Hanslmaier

    내실에 집중할 때 비로소 확보되는 ‘진짜 안전’

    많은 이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고 통제하는 것만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만드는 길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안전은 철저한 통제가 아닌, 아이들의 내면이 단단해질 때 완성된다.

    실제로 교육의 중심을 기초학력 확립, 질문 중심의 수업, 그리고 깊이 있는 독서와 같은 정적인 분야로 옮기는 과정은 매우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왔다. 화려한 이벤트나 보여주기식 행사를 걷어내고 배움의 본질에 집중하자, 놀랍게도 전년 대비 교내 안전사고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사진: UnsplashHümâ H. Yardım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들이 자신의 사고력에 집중하고, 질문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며, 독서를 통해 내면의 질서를 잡을 때 비로소 정서적·신체적 안정감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연출에 치중하기보다, 아이들의 내실을 다지는 본질에 집중할 때 가장 안전하고 단단한 결실을 맺는다.

    경쟁과 실패라는 이름의 ‘성장 백신’

    아이들이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실패 속에서 다시 일어서며, 갈등을 통해 관계를 익히는 모든 순간을 지지한다. 우리는 때때로 아이의 삶에서 경쟁을 줄여주고 실패를 막아주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아이가 마땅히 거쳐야 할 성장의 시간을 지워버리는 일이 될 수 있다.

    • 경쟁: 누군가를 이기기 위함이 아닌, 어제의 나를 넘어서는 도전의 힘을 기르는 과정이다.
    • 실패: 무너짐이 아니라,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배우는 가장 소중한 교재가 된다.
    • 갈등: 배려와 공감은 갈등이 없는 곳이 아니라,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자라난다.
    • 중단(멈춤): 포기가 아니라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아이의 영혼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길 응원한다. 학교라는 성벽 안에서 맞은 이 ‘성장 백신’들이 훗날 아이가 마주할 거친 정글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훌륭한 성장의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 오르페우스 신화의 재해석「지옥의 오르페오-천국과 지옥」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오르페우스 신화의 ‘비극’을 ‘블랙코미디’로 비틀어버린 자크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오(천국과 지옥)> 버전을 소개해 드릴게요.

    우리가 알던 그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막장 드라마로 …


    0. “여보, 제발 가지 마… 가 아니라 가버려!” : 오펜바흐의 발칙한 상상력

    우리가 아는 오르페우스 신화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저승까지 쫓아간 남자의 눈물겨운 순애보죠. 하지만 19세기 파리의 풍자왕, 자크 오펜바흐는 이 신성한 신화를 완전히 박살 냅니다.

    1. 권태기 부부의 “님아, 그 강을 제발 건너오지 마오”

    이 작품에서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는 서로 얼굴만 봐도 치를 떠는 ‘쇼윈도 부부’ 그 자체입니다. 오르페우스는 따분한 바이올린 선생이고, 에우리디케는 남편의 연주를 소음 공해라며 질색하죠. 심지어 두 사람은 각자 애인이 따로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우리디케가 독사에게 물려(사실은 지옥의 왕 하데스가 납치한 거지만) 죽게 되자 오르페우스는 슬퍼하기는커녕 “아싸, 드디어 자유다!”를 외치며 쾌재를 부릅니다. 이게 우리가 알던 그 신화 속 주인공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운 전개죠.

    2. “남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아?” : 무서운 참견쟁이 ‘여론’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찾으러 갈 생각이 1%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여론(Public Opinion)’이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유명한 음악가가 아내가 죽었는데 구하러 안 가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 당장 가서 구하는 척이라도 해!”라며 오르페우스를 협박하죠.

    결국 오르페우스는 체면 때문에 억지로 올림포스 산으로 가서 제우스에게 아내를 돌려달라고 떼를 씁니다. 진심은커녕 귀찮음이 가득 묻어나는 그의 저승행은 그 자체로 당시 상류사회의 허례허식을 꼬집는 강력한 풍자였습니다.

    3. 천국보다 힙한 지옥, 그리고 광란의 ‘캉캉’

    당시 올림포스의 신들도 지루한 천국 생활에 지쳐 있었습니다. 그들은 오르페우스를 따라 “지옥이 그렇게 재밌다며?”라며 단체 관광을 떠납니다. 지옥에 도착한 신들은 체면을 다 버리고 미친 듯이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이때 나오는 곡이 바로 우리가 운동회 때마다 듣던 그 유명한 ‘캉캉(지옥의 갤럽)’입니다.

    엄숙해야 할 신들이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다리를 높이 차올리는 이 장면은 당시 관객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습니다. “지옥이 천국보다 훨씬 재밌는데, 다들 왜 점잖은 척해?”라고 묻는 오펜바흐의 위트가 빛나는 대목이죠.

    이 곡의 에너지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영화 <물랑루즈>의 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 카바레 ‘물랑루즈’가 권력보다 사랑과 예술을 외치는 보헤미안들의 공간임을 보여주기 위해, 오펜바흐의 이 파격적인 선율을 메들리로 편곡해 사용한 것이죠

    캉캉은 요즘으로 치면 당시에 클럽에서 유행하던 셔플과 같은 댄스 종류인거죠.. 오펜바흐는 당시 유행하는 스타일의 노래를 자신의 작품에 넣은거구요

    4. 뒤돌아본 건 ‘실수’가 아니라 ‘계획’이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제우스는 오르페우스에게 “지상에 나갈 때까지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라”는 조건을 겁니다. 신화에서는 슬픈 실수였지만, 여기서는 다릅니다. 오르페우스는 제발 에우리디케가 못 따라오길 바라며 걷고, 제우스는 오르페우스가 뒤를 안 돌아보자 갑자기 벼락을 쳐서 깜짝 놀라게 만듭니다.

    번쩍이는 번개에 놀라 고개를 돌린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다시 지옥으로 보낼 수 있게 되자 “아차, 실수했네!”라고 말하면서 입가에는 숨길 수 없는 미소를 띱니다. 결국 에우리디케는 지옥에서 신들과 계속 파티를 즐기기로 하고, 오르페우스는 홀가분하게 집으로 돌아가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마무리하며

    오펜바흐의 <지옥의 오르페오>는 단순히 신화를 희화화한 것이 아니라, “다들 이렇게 놀고 싶으면서 왜 안 그런 척해?”라고 묻는 유쾌한 조롱이었습니다.

    캉캉의 빠른 리듬 속에는 이런 발칙한 상상력이 녹아있다는 사실이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여러분도 기분이 울적할 때 이 곡을 크게 틀어보세요. 나도 모르게 발을 까닥이는 마법을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 엑셀 시트 보호 암호, 프로그램 없이 5분 만에 해제하는 ‘ZIP’ 우회 기법

    키보드에 자물쇠 아이콘이 겹쳐진 보안 강조 이미지
    사진: UnsplashFlyD

    회사 업무를 하거나 과거에 작업했던 파일을 열었을 때, 특정 셀을 수정하려고 하면 “변경하려는 셀 또는 차트가 보호되어 있습니다”라는 경고창과 함께 입력이 막히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본인이 설정한 암호를 도저히 기억해낼 수 없을 때, 우리는 흔히 유료 암호 해제 프로그램을 검색하곤 합니다.

    하지만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윈도우 기본 기능과 약간의 ‘확장자 변경’ 팁만으로도 이 견고한 시트 보호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xlsx 또는 .xlsm 파일을 .zip으로 변환하여 시트 보호 암호를 깨는 ‘마법 같은 팁테크’를 상세히 가이드해 드립니다.


    1. 시작 전 주의사항: 팩트 체크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가기 전, 이 방법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와 한계를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 해결 가능한 경우: 시트의 일부 셀 수정을 막아둔 ‘시트 보호’ 혹은 시트 삭제/이동을 막은 ‘통합 문서 보호’ 암호.
    • 해결 불가능한 경우: 파일을 더블클릭하자마자 암호를 묻는 ‘파일 열기 암호(보안 설정)’. 이는 파일 자체가 암호화된 것이라 ZIP 우회로는 뚫리지 않습니다.

    2. XLSX를 ZIP으로 바꿔 암호 해제하는 5단계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암호가 걸린 엑셀 파일과 여러분의 침착함뿐입니다.

    1단계: 파일 확장자 변경하기

    가장 먼저 해당 엑셀 파일의 확장자를 .xlsx에서 .zip으로 바꿔야 합니다.

    1. 수정할 파일을 선택하고 F2(이름 바꾸기)를 누릅니다.
    2. 파일명 뒤의 xlsx를 지우고 zip을 입력한 뒤 엔터를 칩니다.
    3. “파일의 확장명을 변경하면 사용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라는 경고창이 뜨면 주저하지 말고 [예]를 누르세요.

    2단계: 압축 파일 내부 탐험

    이제 엑셀 파일이 노란색 폴더 아이콘의 압축 파일로 보일 것입니다. 압축을 풀 필요 없이 파일을 더블클릭해서 내부로 들어갑니다.

    • 이동 경로: xl 폴더 ➡️ worksheets 폴더 순으로 진입합니다.

    3단계: 문제의 시트 XML 파일 찾기

    worksheets 폴더 안에는 sheet1.xml, sheet2.xml 같은 파일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1. 암호를 풀고 싶은 해당 시트 번호를 찾습니다.
    2. 해당 XML 파일을 바탕화면이나 작업하기 편한 폴더로 잠시 복사(드래그)하여 꺼내주세요.
    xl/worksheets 폴더 내의 xml 파일들을 보여주는 화면

    4단계: ‘보안’ 태그 삭제하기 (핵심!)

    꺼낸 XML 파일을 메모장으로 엽니다. (우클릭 > 연결 프로그램 > 메모장)

    1. Ctrl + F를 눌러 sheetProtection이라는 단어를 찾습니다.
    2. <sheetProtection ... />로 시작해서 끝나는 태그 전체를 과감하게 삭제합니다.
      • 팁: < 기호부터 /> 기호까지 하나의 덩어리를 정확히 지워야 파일이 깨지지 않습니다.
    3. 메모장을 저장(Ctrl + S)하고 닫습니다.

    5단계: 파일 원상복구

    수정된 XML 파일을 다시 압축 파일 내부의 원래 위치(xl/worksheets/)로 드래그하여 집어넣어 덮어씌웁니다. 그 후, 다시 파일 확장자를 .zip에서 원래의 .xlsx로 되돌려 놓으세요.


    3. 결과 확인 및 마무리

    이제 엑셀 파일을 다시 열어보세요. 아까까지 여러분을 괴롭혔던 ‘시트 보호’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암호를 묻지도 않고 자유롭게 셀 수정과 서식 변경이 가능해진 것을 보면 이 우회 기법의 강력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방법은 엑셀의 내부 구조가 XML 기반의 압축 파일이라는 점을 이용한 일종의 ‘우회로’입니다. 정당하게 권한이 필요한 상황에서 소중한 데이터를 살려야 할 때 이보다 더 유용한 팁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타인의 파일을 허락 없이 수정하는 용도로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우리가 흔히 쓰는 .xlsx.xlsm 파일의 내부를 ZIP으로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데이터와 시트 설정은 대부분 XML 형식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텍스트 기반이라 메모장으로 열어서 특정 태그(sheetProtection)만 지우면 끝나는 구조죠.

    하지만 VBA 프로젝트는 다릅니다.

    • 저장 위치: xl 폴더 내부의 vbaProject.bin 파일에 담겨 있습니다.
    • 파일 형식: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텍스트가 아닌 바이너리(Binary) 파일입니다.
    • 메모장으로 열면 외계어처럼 깨진 글자만 보일 뿐, 특정 태그를 수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그래서 ‘메모장’ 대신 ‘헥사 에디터’라는 특수 도구가 필요합니다.

    VBA 프로젝트 암호 해제 6단계 가이드

    이 작업은 파일의 ‘뇌’를 살짝 건드리는 작업이므로, 반드시 원본 파일의 복사본을 만들고 시작하세요!

    1단계: 확장자 변경 및 파일 추출

    1. 파일 확장자를 .xlsm에서 .zip으로 변경합니다.
    2. 압축 파일을 열고 xl 폴더로 들어갑니다.
    3. vbaProject.bin 파일을 바탕화면으로 복사(드래그)하여 꺼냅니다.
    xlsm 파일을 zip으로 변환
    xlsm 파일을 zip으로 변환하고 열면 이런게 나온다

    2단계: 헥사 에디터(Hex Editor)로 열기

    꺼낸 파일을 메모장이 아닌 HxD 같은 헥사 에디터 프로그램으로 엽니다.

    • 파일을 프로그램 위로 드래그하면 16진수 숫자들이 빼곡히 나타납니다.
    헥스에디터로 연 모습
    hxd로 bin파일을 연다

    3단계: 암호 인식 코드 찾기 및 변조 (핵심!)

    이제 프로그램 내의 찾기 기능(Ctrl + F)을 이용해 DPB=라는 문자열을 검색합니다.

    DPB=을 검색
    Ctrl+F 후 DPB를 검색하는 모습

    주의: 글자 수를 늘리거나 줄이면 파일이 완전히 깨집니다. 반드시 Bx로 바꾸기만 하세요. 수정을 마쳤다면 저장(Ctrl + S)합니다.

    찾은 DPB=DPx=로 딱 한 글자만 수정합니다.

    HxD 프로그램에서 DPB 문자열을 검색하여 DPx로 수정하는 정밀 작업 화면
    HxD 프로그램에서 DPB 문자열을 검색하여 DPx로 수정

    4단계: 파일 덮어쓰기 및 복구

    1. 수정된 vbaProject.bin 파일을 다시 ZIP 파일 내부의 원래 위치(xl/)로 드래그하여 덮어씌웁니다.
    2. ZIP 파일의 확장자를 다시 원래대로 .xlsm으로 돌려놓습니다.
    이차는 이제 제껍니다 짤 기자
    이 차는 이제 제껍니다?

    5단계: 엑셀 오류를 이용한 암호 초기화

    이제 파일을 실행합니다. 파일을 열 때 “프로젝트를 읽을 수 없습니다” 또는 “잘못된 키입니다”라는 식의 오류 메시지가 여러 번 뜰 텐데, 겁먹지 말고 모두 [예] 혹은 [확인]을 누르세요.

    1. Alt + F11을 눌러 VBA 에디터를 엽니다.
    2. [도구] > [VBAProject 속성] > [보호] 탭으로 이동합니다.
    3. 이미 설정된 암호가 깨져 있는 상태이므로, 여기서 새로운 암호를 입력하거나 암호 체크를 해제한 뒤 확인을 누릅니다.

    6단계: 저장 후 재실행

    파일을 저장하고 닫았다가 다시 열어보세요. 이제 여러분이 설정한 새 암호로 접속하거나, 암호 없이 코드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시트 보호가 ‘단순한 칸막이’라면, VBA 암호는 ‘금고’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헥사 에디터라는 도구를 사용하면 잊어버린 금고 번호를 강제로 재설정하는 길이 열리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기술은 본인의 소중한 코드를 복구하는 용도로만 사용해 주세요! 타인의 지적 재산권을 존중하는 마음이 멋진 개발자(혹은 사용자)의 첫걸음입니다.

    • 확장자를 .zip으로 변경
    • xl/worksheets/ 폴더 진입
    • sheet.xml 메모장으로 열기
    • sheetProtection 태그 삭제 후 저장
    • 다시 .xlsx로 복구!
    • 단, vba암호는 좀 더 복잡

    이제 더 이상 암호 때문에 엑셀 시트 앞에서 멍하니 있지 마세요! 시도해 보시고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워드프레스 용 맞춤법 검사기, ‘Korean Speller’ 개발

    워드프레스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불편함이 있다. 바로 맞춤법 검사다.

    틀리기 쉬운 맞춤법으로 만든 됬그림
    됐 됬 이 그렇게 어렵나?

    그런데 본문 내용을 복사해 외부 맞춤법 검사기 사이트에 붙여 넣고, 교정된 결과를 다시 워드프레스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정성껏 입힌 서식들이 무너지는 현상이다. 글자 색상, 굵기, 하이퍼링크 등이 사라지거나 블록 구조가 꼬여버리는 문제는 글쓰기의 맥을 끊는 주범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맞춤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남이 틀리는 걸 보는 것도 잘 참지 못하는 편인데 이렇게 발행하는 걸 틀리는 건 더 두려운 중에,

    이러한 단순하면서도 치명적인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구텐베르크 에디터 전용 맞춤법 교정 보조 도구인 ‘WP Korean Speller(Korean Speller)’를 개발하게 되었다.

    1. 개발의 시작: “서식은 지키고, 오탈자만 바꿀 수는 없을까?”

    기존의 방식대로 교정된 텍스트 전체를 에디터에 덮어씌우면 HTML 태그 정보가 유실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한 텍스트 치환이 아닌, 워드프레스 공식 Block API를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워드프레스의 구텐베르크는 모든 콘텐츠를 블록(Block) 단위로 관리한다. 각 블록에는 고유한 속성(Attributes)이 있는데, 이 속성값 중에서 텍스트 데이터만 정밀하게 추출하여 교정된 내용으로 업데이트하고, 나머지 스타일 속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로직을 설계했다. 이를 통해 updateBlockAttributes 함수를 기반으로 한 안전한 반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2. 주요 기능과 설계 철학

    플러그인을 기획하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간결함’이었다.

    • 외부 검사기와의 유연한 연동: 직접적인 API 연동은 비용이나 서버 안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신 네이버 검사기(단문용)와 바른한글 검사기(대용량용)를 선택하여 열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구성했다.
    • 원클릭 자동 복사: 검사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현재 작성 중인 본문 전체가 클립보드에 복사된다. 사용자는 검사기 사이트에서 바로 Ctrl+V만 누르면 된다.
    • 복잡한 구조의 추적과 보존: 문단뿐만 아니라 중첩된 리스트나 제목 등 복잡하게 얽힌 블록 구조를 재귀적으로 탐색하여 교정 내용을 반영하도록 만들었다. 반영 후 발생할 수 있는 ‘블록 오류’를 최소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 통합된 UI: 에디터 우측 상단에 ‘ABC 체크’ 아이콘을 배치하여, 워드프레스 기본 디자인과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3. 사용 방법

    사용법은 매우 직관적이다.

    사용방법 캡쳐
    에디터에서 실행하면 이렇게 나오게 된다
    1. 글 편집 화면 우측 상단의 아이콘을 클릭해 사이드바를 연다.
    2. 글 길이에 맞춰 검사기를 선택한다. 이때 본문은 자동으로 복사된다.
    3. 열린 외부 사이트에서 교정을 진행하고 결과물을 복사한다.
    4. 사이드바 입력창에 결과물을 붙여넣고 [본문에 반영하기] 버튼을 누른다.

    이 과정을 거치면 에디터 상의 오탈자만 쏙쏙 바뀌고, 링크나 서식은 그대로 보존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 마치며

    현재 이 플러그인은 워드프레스 공식 플러그인 디렉토리에 등록되기 위해 심사 과정을 거치고 있다. 정식 등록이 완료되면 https://wordpress.org/plugins/korean-speller 주소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현재 심사중)

    개발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가 누군가의 블로깅 시간을 단 5분이라도 단축해 줄 수 있다면, 개발자로서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완벽한 글보다 ‘안전하게 고쳐진 글’이 주는 편안함을 더 많은 워드프레스 유저들이 경험하기를 기대한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의 목표는 꽤 야심 찼다. 사용자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백엔드에서 외부 서버의 검사 결과를 몰래 가져와 본문을 즉시 바꿔주는 ‘완전 자동화’를 꿈꿨다. 이를 위해 소위 ‘삽질’이라 불리는 API 탐색 여행을 시작했다.

    • 네이버/다음 검사기 패킷 분석: 브라우저 개발자 도구의 네트워크 탭을 통해 특정 주소로 텍스트를 보내면 JSON으로 답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을 땐 유레카를 외쳤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 API들은 서비스 내부에서만 작동하도록 보안 키와 세션 토큰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었다.
    • CORS라는 거대한 벽: 어떻게든 주소를 알아내 자바스크립트로 요청을 날려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빨간색 에러 메시지뿐이었다. 남의 집(네이버) 대문 앞에서 “택배 왔어요!”라고 외쳐봐야 문을 열어줄 리 없는 CORS(Cross-Origin Resource Sharing) 정책 때문이었다.
    • 서버 사이드 프록시(Proxy) 시도: 직접 안 되면 내 서버를 거쳐 가자는 생각으로 PHP 우회로를 뚫어봤다. 잠시 작동하는 듯했으나 난관은 계속되었다. 외부 검사기의 응답 형식이 수시로 바뀌었고, 대량의 요청이 몰릴 경우 서버 IP가 차단될 위험이 컸다. 무엇보다 사용자의 소중한 글 데이터를 제3의 서버를 거쳐 보내는 것이 보안상 찜찜했다.

    결국 며칠간의 사투 끝에 깨달았다.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말이다. 억지로 API를 따와서 불안정한 자동화를 하느니, 차라리 검증된 공식 웹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전략을 수정했다. “가져오는 과정은 공식 사이트의 힘을 빌리되, 가져온 결과를 내 글에 입히는 과정만큼은 그 누구보다 완벽하게 처리하자.” 이것이 현재 이 플러그인의 핵심 철학이 되었다.

    기존 방식대로 교정된 텍스트 전체를 에디터에 덮어씌우면 HTML 태그 정보가 유실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한 텍스트 치환이 아닌, 워드프레스 공식 Block API를 활용하는 세 가지 핵심 기술을 적용했다.

    1. 재귀적 블록 처리 (Recursive Block Handling): 워드프레스 포스트는 단순 문단뿐만 아니라 리스트, 제목, 인용 블록 등이 복잡하게 중첩된 구조를 가진다. 이를 빠짐없이 처리하기 위해 모든 블록을 순회하며 텍스트 노드만을 찾아내는 재귀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덕분에 어떠한 복잡한 구조에서도 오탈자만 정확히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2. 인라인 스타일 보존 (Preserving Inline Styles): 글자 색상이나 볼드 처리는 <span>이나 <strong> 태그로 감싸져 있다. 맞춤법 교정 결과에서 이러한 태그들을 무시하고 순수 텍스트만 매칭하여 교체하는 로직을 설계했다. 이 과정을 통해 updateBlockAttributes 함수를 기반으로 디자인 유실 없는 안전한 반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3. 공식 저장소 가이드라인 준수: 워드프레스 공식 저장소 등록을 목표로 했기에 보안(Escaping), 국제화(I18n), 코딩 표준을 철저히 지켰다. 특히 플러그인 명칭 규정 등 까다로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 위해 수차례의 리팩토링 과정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남아일언중천금짤
    외않되? 덮집회의 아맹어사 명예회손 고정간염..등등

    다음번엔 ssl 적용기를 적어보겠다.

  • 오르페우스이야기

    요즘 아이때문에 캉캉을 자주 듣게 됐는데 알 수 없는 의식의 이끌림으로 그 주인공인 오르페우스에 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사랑꾼이자, 단 한 번의 실수를 견디지 못해 비극의 주인공이 된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오르페우스 늦었으니 책임져 짤
    이 오르페우스가 맞다

    음악계의 ‘리빙 레전드’

    오르페우스는 태양신 아폴론에게 하프를 배운 당대 최고의 뮤지션이었다. 그의 연주 실력은 정말 대단했는데, 그가 노래를 부르면 사람과 동물은 물론이고 무생물인 바위나 나무조차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완벽한 그가 아름다운 요정 에우리디케와 결혼하며 행복한 삶을 꿈꿨지만, 그 기쁨은 너무나 짧았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에우리디케가 들판을 산책하다가 독사에게 발목을 물려 허무하게 목숨을 잃고 말았기 때문이다.

    아내를 찾으러 저승까지

    아내를 잃은 슬픔에 빠진 오르페우스는 무모한 결심을 한다. 살아있는 몸으로 직접 저승(하데스)에 내려가 아내를 데려오기로 한 것이다. 그는 오직 ‘음악’ 하나만 믿고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 저승의 강을 지키는 뱃사공 카론도 그의 연주에 마음을 열어 저승으로 가는 배를 태워주었다.
    스틱스와 카론 그림
    저승으로 가는 스틱스를 오고 가는 배를 운전하는 카론. 신과함께를 포함해서 여러가지 작품에서 이걸 모티브로 하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 머리 셋 달린 괴물 개 케르베로스 역시 음악에 홀려 길을 내주었다.
    개르베로스 짤

    결국 냉혹한 지옥의 왕 하데스와 왕비 페르세포네조차 오르페우스의 눈물 어린 연주에 감동하여, 에우리디케를 지상으로 데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내리게 되는데….

    단 하나의 조건: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라”

    하지만 하데스는 한 가지 아주 까다롭고 엄격한 조건을 걸었다.

    “지상에 도착할 때까지 에우리디케는 네 뒤를 따라갈 것이다. 하지만 너는 지상에 도착하기 전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

    오르페우스는 기쁘게 대답하고 아내를 뒤에 세운 채 캄캄한 지하 동굴을 오르기 시작했다. 뒤에서 아내의 발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불안함이 엄습했지만, 그는 꾹 참으며 앞만 보고 걸어갔다.

    이렇게 끝나면 재미가 없지

    마침내 지상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오르페우스는 동굴 밖으로 무사히 발을 내디뎠고, 너무나 기쁜 나머지 아내가 잘 따라왔는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홱 돌리고 말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때 에우리디케는 아직 동굴 안(지옥의 경계)에 발을 걸치고 있는 상태였다. 찰나의 순간, 에우리디케는 “안녕…”이라는 마지막 말만 남긴 채 다시 어둠 속으로 영영 끌려 들어갔고 이 이야기는 여러 예술가의 영감을 자극했고 많은 작품이 이 이야기를 소재로 태어났다

    에루리디케와 오르페우스 그림
    에드워드 존 포인터(Edward John Poynter)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Orpheus and Eurydice)>(1862)

    오르페우스는 다시 그녀를 구하려 했지만, 카론은 더 이상 그를 태워주지 않았고, 결국 그는 평생 다른 여인을 만나지 않고 슬픈 노래를 부르며 세상을 떠돌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 버렸으니까 책임져!)

    다음번엔 오펜바흐의 오르페우스에 관한 이야기를 올려봐야겠다.